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에게 영화나 드라마의 자살 장면이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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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의 루머의 루머와 모방의 모방의 모방
10대 소녀의 자살을 자세하게 묘사해 청소년들의 자살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 문제의 장면을 삭제한 넷플릭스의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1' 티저 영상의 한 장면. 유튜브 캡처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에게 영화나 드라마의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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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이나 존경하는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 목숨을 끊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고 합니다.
바로 모방 자살입니다.
넷플릭스의 인기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 시즌1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해나(캐서린 랭포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약 3분간 있었는데요.
자살을 매우 상세하고 노골적으로 그려 청소년들의
자살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결국 해당 장면은 삭제됐습니다.
국내 지상파나 케이블방송 등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한 편당 자살장면이
평균 2.4회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5일 ‘지켜줌인 대학생 서포터즈 2기’ 학생들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에서 방영된 국내 드라마 중 자살 장면이 노출된 50편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자살 장면은 총 118회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지상파에서 71회(60.2%), 케이블에서 31회(26.3%),
종합편성채널에서 16회(13.6%) 등장했습니다.
지상파는 드라마 30편에서 71회, 케이블은 드라마 13편에서31회,
종편은 7편에서 16회 노출됐습니다.
드라마 한 편당 평균 노출횟수는 지상파와 케이블 각각 2.4회, 종합편성채널 2.3회입니다.
드라마 50편의 자살 장면 노출시간은
총 3시간29분28초(1만2568초)로, 자살 장면 1회당 평균 1분47초 노출된 것으루 분석됐습니다.
평균 자살 장면 노출시간은 종합편성채널이 2분1초로 가장 길었고
이어 지상파 1분57초, 케이블 1분15초로 집계됐습니다.
자살 장면에 등장한 자살시도자 116명 중
여성은 61명(51.7%), 남성은 55명(46.6%)으로 여성이 많았습니다.
자살 장면 118회 중 113편에서 자살방법 및 요구를 묘사한 것으로 나타나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묘사된 자살방법(도구)은 △추락(27건, 23.9%)이었고,
이어 △약물음독(15건, 13.3%) △둔기·예기이용(15건, 13.3%) △목맴(14건, 12.4%)순이었는데요.
자살이 문제해결 수단인 것처럼 제시했고,
22회에서 자살을 미화 또는 희화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자살을 미화하거나 희화화하는 장면에서는
자살을 주로 낭만적(8건 36.3%)이거나 영웅적으로 묘사(8건 36.3%)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지난달 진행한 ‘미디어 비평스쿨’에서
활동한 김지우(23·이화여대 3년)씨 등은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드라마 속 자살 장면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선정적으로 느껴지는 자살 장면이 많이 나와서 놀랐다”며
“이번 활동을 계기로 필요 이상의 자살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는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는
한국방송작가협회와 공동으로 만든 ‘영상콘텐츠 자살 장면 가이드라인’을 이날 발표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 등을 제작할 때 자살 장면을
신중하게 묘사할 것을 권고하는 4가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4원칙은 자살 방법과 도구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
자살을 문제 해결 수단으로 제시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동반자살이나 살해 후 자살과 같은 장면을 지양한다,
청소년의 자살 장면은 더욱 주의한다는 내용입니다.
중앙자살예방센터 백종우 센터장은
“영상콘텐츠 자살장면 가이드라인은 방송작가협회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자율적으로 만든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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