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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시신 사건 계기로 들여다본 '가출팸' 문제

경기도 오산의 ‘백골시신 사건’을 계기로 ‘가출팸’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다.

가출팸(가출+패밀리의 합성어)은 가출한 이들이 패밀리(가족)처럼 같이 생활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인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가족과는 거리가 멀다. 절도, 마약, 성폭행 등 온갖 범죄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다. 

백골시신 사건이 발생한 것도 한 가출팸 멤버가 자신들의 범죄를 털어놓을까봐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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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백골시신 사건 계기로 들여다본 '가출팸' 문제

경기도 오산의 ‘백골시신 사건’을 계기로 ‘가출팸’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다. 가출팸(가출+패밀리의 합성어)은 가출한 이들이 패밀리(가족)처럼 같이 생활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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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팸, 갈 곳없는 가출 청소년들의 거처

 24일 청소년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출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가출팸이라는 용어는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하기 시작한 2010년대 초반부터 언론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리는 청소년기의 방황으로 인한 가출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1990년대 인터넷과 PC통신의 발달로 온라인상에서 존재하던 사이버가족이라는 개념이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면서 가출팸이 사회문제로까지 떠올랐다.

 집을 나온 청소년에게 당장 숙식이 큰 문제다.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한해 전국적으로 대략 20만명에 이른다는 추산이 있다. 이들이 가출청소년 쉼터 등 기관으로 연계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주로 PC방, 패스트푸드점, 찜질방, 건물 계단 및 옥상, 지하주차장, 지하철 로비, 공중화장실 등에서 지낸다.

 특히 가출청소년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인터넷 카페나 채팅, SNS를 통해 만난 같은 상황의 또래들과 어울려 지내게 된다. 원룸촌이나 다세대, 빌라촌에서 모여 가출팸을 구성해 함께 생활하는 일이 많다.

 지난 6월 경기도 오산의 야산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된 A군도 17살이던 지난 2017년 고교 2학년에 다니다 자퇴하고 가출팸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전에도 2차례나 가출해 실종신고를 한 적 있다보니 가족들이 더 이상 신고를 하지 않았다.

 경찰은 가출팸을 발견하면 해체해 학교나 집으로 돌려보내는데, 지난해에만 91개(435명)를 해체했다. 2017년 51개(254명)에서 급증한 것이다. 경찰은 올 상반기에만 59개(335명) 가출팸을 해체했다.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살인·암매장까지 불러

  가출팸 구성원들이 아빠, 엄마, 언니, 형 등 가족 역할을 나눠 맡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실제 가족이라기보다 잠시 필요에 의해 함께 생활하는 임시 집단의 성격이다보니 구성원이 자주 바뀌고 해체와 형성을 반복한다. 가족으로부터 탈출한 청소년에게 가출팸은 결국 가족의 대안이 될 수 없는 셈이다.

 남녀 가출청소년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성관계에 노출되는 일이 많다. 가출팸을 유지하기 위해 신입에게 절도 등을 강요하는 일도 다반사다. 절도는 작은 수준의 비행일 뿐이며 성매매나 도박, 범죄 협조 등을 강요받기도 한다. 

 가출청소년에게 숙식을 제공해주겠다고 유인한 뒤 원룸에 감금해놓고 성매매 알선 채팅을 강요한 20대 남성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는 20대 두 남성이  가출팸 사이트 채팅을 통해  17살 청소년에게 “숙식을 제공해주겠다”고 유인, 원룸에 감금해 놓고 성매매 알선 문구를 보내 상대방과 대화하도록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휴대전화 채팅어플리케이션으로 ‘조건만남’을 제안한 뒤 성매수남을 폭행하고 협박한 가출팸 구성원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가출팸 소속 남성이 자신과 연인관계인 여성을 성매매에 나서게 한 사건이었다.

  A군을 숨지게 한 B(22)씨 등 3명은 가출팸에서 대포통장을 수집해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팔아넘기는 일을 해 왔다. 이들은 가출청소년들을 모아 체력훈련을 시키고 범죄에 가담시켜는데, A군이 자신들에 대한 경찰의 수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숨지게 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지와 귀걸이가 사건 해결에 결정적

  이번 사건 수사는 지난 6월 벌초에 나선 주민이 뼛조각을 발견해 신고하고 현장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귀걸이와 십자가가 새겨진 반지가 함께 나왔다. 부검 결과 15~17세 남성이라는 사실과 키와 혈액형, 치아상태, 사망 추정 시기 등의 정보가 나왔으나 신원을 확인할 길은 없었다.

 경찰은 비슷한 연령대의 가출자, 장기 결석자, 주민등록증 미발급자 등을 대상으로 3만8000여명을 추려내 소재를 파악하다가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A군을 확인했다. 그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에는 시신과 함께 발견된 유품이 결정적이었다. 경찰이 페이스북을 검색하다가 문제의 반지와 귀걸이를 착용한 프로필 사진을 확인, 가족의 DNA와 대조해 신원을 밝혀낸 것이다.

 이후 경찰은 A군의 가출 이후 행적을 좇은 끝에 가출팸을 찾아내 B씨 등이 사용한 차량 트렁크에서 A군 DNA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가출팸 경험이 비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만큼 가출 청소년을 조기 발견하고 지역사회 복귀·재활을 돕는 예방 활동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